'예비 신랑' 황재민 8언더파 깜짝샷

입력 2017-07-13 17:48  

카이도 남자오픈 첫날 단독 선두


[ 최진석 기자 ] ‘예비신랑’ 황재민(31·사진)이 13일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시리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총상금 3억원)에서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황재민은 이날 경남 사천 서경타니CC 청룡·현무코스(파71·669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쳤다.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운 그는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부터 KPGA 투어에서 뛴 황재민은 작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번이나 PGA 투어 자격시험인 퀄리파잉스쿨을 치러야 했다. 작년 시즌에 받은 상금 5352만원이 프로 활동을 하면서 얻은 연간 최다 수입이다. 올 시즌도 초반 성적은 부진했다. 상반기 여섯 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커트 통과로 680만원을 버는 데 그쳤다.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네 개 대회에서 모두 예선을 통과해 상금을 보탰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16위에 오른 데 이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는 공동 6위를 차지해 시즌 첫 톱10을 달성했다.

그의 장점은 정교함이다. 이날 황재민은 파4홀 11개와 파5홀 3개 중 7개 홀에서만 드라이버를 잡았다. 나머지는 17도 유틸리티로 티샷을 했다. 평균 220m가량 날아가는 17도 유틸리티로 티샷해도 그린 공략이 어렵지 않았다. 버디 8개를 뽑아내면서 보기는 하나도 내지 않았다.

황재민은 “12월 결혼을 앞두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 2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식 날짜를 정했다는 그는 “시즌 초반에는 가장이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많았지만 요즘은 책임감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황재민은 “첫날 성적이 잘 나와서 기분은 좋다”며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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